2009년 12월 7일 월요일

Moollon Revibe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지다."라고 말하고 시작하겠다.

더구나 가격을 생각하면 "매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하겠다.

 

 

물론이라는 국내의 악기회사에서 만들어진 바이브 페달이다.

과거 지미 헨드릭스가 이 페달을 질퍽하고 끈적하게 약 기운 솔솔나게 잘 사용해서 유명해진 유니 바이브의 클론 모델이며, 물론의 리바이브 경우 물론 빈티지 복각 시리즈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 페달이기도 한데, 점을 눈이 아닌 콧구멍에 찍어나보다..

 

모태가 되는 유니바이브 페달을 4대 정도 입수해서 그 중 가장 상태가 좋은 녀석에 최대한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려고 했다는데... 글쎄..

 

일단 딸딸거리는 느낌의 퀄러티는 논외로 치더라도 가장 나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온 것은..

이펙터를 켰을 때의 볼륨 다운과 다이내믹의 상실이다.

 

기존 모태가 된 오리지널 유니바이브 역시 이펙팅을 시켰을 때 볼륨 다운이 생겨서 이러한 현상까지 카피를 했다고 하는데, 다른 블로그를 돌아다녀본 바, 자신의 유니바이브 경우는 오히려 살짝 부스팅이 된다고 하니 내 생각에는 상태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 유니바이브를 롤모델로 잡은 물론 쪽에서 엄한 부분까지 카피를 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바이패스에도 의문점을 두고 싶은게,

트루바이패스가 아닌 버퍼파이패스를 취했다는 점, 그로 인해 코러스/비브라토 토글의 선택에 따라 바이패스시에도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는게 솔직히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많게 느껴지며, 볼륨 노브 역시 바이패스에도 적용이 된다면, 역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더 많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애초에 트루바이패스를 적용했다면, 바이브 자체의 볼륨을 최고치에 올려놓고 온을 시키면, 지금처럼 이질적인 볼륨 다운은 피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위에 적은 바이패스는 유니바이브를 충실히 따라했다고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트루바이패스가 사용자에게 월등히 유리하게 적용되는데, 결국, '오리지널러티'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소리와 편이성 모두를 놓친 것으로 생각된다.

 

소리 자체는 지미 헨드릭스의 울렁거림과는 차원이 다른데, 이 경우 물론사에서 와우의 버퍼와 퍼즈를 거쳐 임피던스가 어쩌구 저쩌구 해야 지미 헨드릭스의 밑둥부터 울려지는 딸딸함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한다.

 

솔직히, 그렇게까지는 할 생각은 없고..

 

결국은 이거 그냥 팔아버릴거다.. 반! 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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