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제프 벡 (Jeff Beck) 내한공연 <서울 올림픽 홀에서>

 

"반드시 봐야만 했던 공연이었으며, 설사 못 봤더라도 본 척이라도 해야만 했던 공연이었다."

 

 

마음을 좀 더 가라앉히고 글을 써보려 했지만,

오히려 감동의 여운은 점점 부풀어 마치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그야말로 'Ubermensch' 즉 초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일렉트릭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을 보여주었으며,

 

제프 벡이라면 기타로 오토바이도 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연주에 대해서 딱히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인간의 언어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을 상상의 굴레를 벗어나는 연주를 하였다.

 

무수하게 들어봤고, 무수하게 동영상을 통해 보아온 연주였지만, 실제 내 눈 앞에서 표현된 프레이즈들은 전혀 다른 터치로 음이 재창조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입에서 탄성조차 튀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연주를 펼쳤다. (뒤의 아저씨는 '허..허..'라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짓더라..)

 

3대 기타리스트라고 불리우는 에릭 클랩튼과 지미 페이지가 어제 공연장에 함께 있었다면 그들 역시 부끄럽고도 분한 마음에 집에 돌아가 밤새도록 크로매틱을 했었을 것 같다.

 

앞으로 다른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안 들어도 될 것 같다.

어제의 공연 부틀렉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서 다시 듣고 싶다.

 

그의 나이 67세...

여전히 무대에서 불꽃같은 연주로 청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 남자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부와 명예, 모든 걸 거머주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려 가는 그가 너무나 존경스럽다.

 

실로 오랜만에 내 가슴을 흔드는 연주를 보아서 너무나 행복하고,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어떤 것에 대한 나의 태도에 있어서 어제 제프의 연주는 분명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아.. 시파.. 벌써 너무나 그립다.. 다시 보고 싶다."

 

세트 리스트 & 사진을 보려면 펼쳐보기를 클릭~

펼쳐두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