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6일 금요일

"음악으로 통하다." 그 두번째 이야기... 이한철 & 소히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그 게으름이 한껏 고양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몸 관리에 신경 써야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여튼 오늘은 얼마전에 KBS 춘천 방송총국 FM 콘서트 '음악으로 통하다.' 에 다녀왔던 두번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공연은 제게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도 아닌, 관객도 아닌, 무대와 관객의 틈에서 철저히 제3자로서의 입장으로서 공연을 봤는데요.(스태프의 자격으로 갔지만, 나일롱 스태프라 별로 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무대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기회여서 느끼는 바가 많았던 것 같아요.

 

1. 이승환 공연 후기

2. 이한철&소히 공연 후기

3. 공연이 있기 전까지의 자투리 무대 이야기

 

오늘은 이한철과 소히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이한철 님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를 해서 '슈퍼스타' 등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지요. 최근에 저희와 인터뷰를 해주신 정말 고마운 형님이시기도 하고요. 소히 님은 현재 이한철 님의 기획사인 튜브앰프에 소속되어 있는 보사노바 풍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1. 앵두

2. MC와 소히의 인터뷰

3. 산책

4. 춘천가는 기차

5. 그럼 그렇지

 

사실, 보사노바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 '새로운 감각'을 뜻하는 단어로 브라질의 삼바 음악과 모던재즈가 어우러져 태어난 장르입니다. 신기하죠? 열정적인 삼바 음악과 어두컴컴하고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이 한자리에 어우려져 나온다는 것이요. 리드미컬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 상당히 모순이 되는 표현이지만, 그만큼 보사노바라는 음악 자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 즉,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연주 자체에 상당한 안정성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소히의 공연은 전반적으로 '절뚝거린다.'라는 표현을 써야할까요. 전 파트가 골고루 버무러지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불안한 연주를 펼치느라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시종일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문제는 소히의 목소리가 계속 음정이 떨어지는 플랫이 난다는 것이었는데요. 더구나 성량이 큰 보이스가 아니어서 다른 연주에 묻혀서 메시지의 전달에서 큰 취약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곡의 템포를 이끌어야할 베이스 연주가 오히려 다른 악기 연주에 끌려다니면서 기초가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오히려 건반 연주자가 가장 튀는(?) 연주를 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많이 헝클어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공연 중 메인 보컬 마이크 전원이 나가버리는 기초적인 음향 실수가 발생하면서 공연 자체의 진행도 매끄럽지 못해 그야말로 제 눈에는 진흙탕 공연처럼 보였습니다.

 

여튼 이번 공연 한번으로 소히라는 뮤지션을 평가한다는 것이 참으로 무례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보사노바라는 장르라는 것이 국내에서는 비교적 널리 즐겨듣는 장르가 아니므로 다른 장르의 뮤지션에 비해 보다 압도적인 음악성, 혹은 실력을 보여야 음악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소히의 실력이 그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아직은 물음표를 달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보다 적극적이고 조금은 더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소히씨의 앵두라는 곡은 아주 좋아합니다.)

 

 

1. Funk+Destiny

2. Fall in Love

3. 좋아요.

4. MC와 이한철의 만담 (?)

5. Carinival

6. 오 마이솔

7. 슈퍼스타

 

한마디로 '유쾌하고 즐겁고 신나는 노래 한마당' 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보고 싶더군요. 소위 '짬'이라고 할까요. 무대를 이끌어나가는 운용의 묘가 돋보였고요. 순간 순간의 순발력이나 공연 분위기를 순식간에 이끌어내는 데에서는 확실히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오죽하면 첫 곡 끝나는 분위기가 앵콜송을 하는 분위기 같다고 멘트를 하셨을 정도니까요.

일단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은 아티스트 본인이 정말로 즐긴다라는 것이 모든 이에게 확실하게 전달이 되다는 것인데요. 리허설 때도 그렇지만, 본인이 그렇게 좋은 표정을 짓고 진심으로 즐기는데 그 누가 등을 돌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흔히 이한철 님을 수식할 때 '해피싱어송라이터' 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요. 이전에는 조금은 낯간지러운 수식어가 아닌가했는데 직접 눈 앞에서 보니까 절로 수긍하게 만들더라고요.

비록 음향적인 면에서 각 파트의 악기소리가 뭉개지면서 다소 불만스러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날 공연의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또 보고 싶네요.^^

 

그럼..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음악으로 통한다.' 이한철&이승환 첫번째 이야기

얼마전에 KBS 춘천 방송총국 FM 콘서트 '음악으로 통한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제게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도 아닌, 관객도 아닌, 무대와 관객의 틈에서 철저히 제3자로서의 입장으로서 공연을 봤는데요.(스태프의 자격으로 갔지만, 나일롱 스태프라 별로 한 일이 없었습니다.ㅎ)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무대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기회여서 느끼는 바가 많았던 것 같아요.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기회였던만큼 한번에 다루지 않고 세번 정도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1. 이승환 공연 후기

2. 이한철&소히 공연 후기

3. 공연이 있기 전까지의 자투리 무대 이야기

 

 

공연 중에는 원래 사진 잘 안 찍는데 염치불고하고 한번 찍어봤습니다. 참고로 사진촬영은 사전에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여튼 술도 잘 안 마시는데 손은 왜 이리 떨리는지 쪽 팔리네요.

 

공연은 큐시트대로 예외없이 흘렀습니다. 어차피 생방송이 아닌 녹방으로 1시간만 편집되어 라디오로 나가는 것이라 좀 더 유연하게 할 줄 알았는데 짤없이 그대로 하더군요. 사실 시간이 꽤 지체되어서 오후 7시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날 공연이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났으니까요.

 

1. 사랑하나요.

2. 세가지 소원

3. 완벽한 추억

4. MC와 노가리 까기

5. 화려하지 않은 고백 (어쿠스틱)

6. 잘못 (어쿠스틱)

7.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어쿠스틱)

8. 물어본다.

9.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10. 그대가 그대를 (사전에 계획된 앙코르)

 

전체적으로 공연은 정규 공연이 아닌지라 조금은 빡빡한 느낌이 들었고요. 곡의 흐름도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게 뭐나면 원래하던 공연을 짜깁기해서 올린 느낌이랄까요? 바로 이전에 올라왔던 이한철 형님의 공연은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신나게 노는 분위기였다면 이승환 님의 공연은 12월에 있을 자신의 공연에 대한 홍보를 위한 일종의 비즈니스라는 느낌을 지배적으로 받았습니다.

 

또한, 아티스트가 진심을 다하지 않은 공연에 진심으로 즐기는 관객의 모습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속에서 제 자신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참으로 알싸하면서 조금은 씁쓸한 기분까지 들게한 공연이었습니다. 일단 엄청난 음향 물량을 투입했음에도 느껴지는 사운드의 답답함과 당일 이승환씨의 컨디션 난조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티끌만큼도 즐길만한 구석이 없는 대단히 불만족스러운 공연이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공연에서조차 열정적으로 호응하는 여자 관객들의 모습은 '아.. 이건 무슨 사이비 종교 단체의 집회가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아마 음악이 아닌 단순히 내 눈 앞에 보이는 '어떤 스타에 대한 동경심'이라는 것이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닫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합죠.

 

 

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순백색 아이팟의 마지막 혈통 5.5세대여.. 영원하라~~

 

뭐 제목은 거창합니다. 요즘 시대에 5.5세대라뇨.

근데 어쩌겠어요? 제 귀에 제일 좋게 들리는 걸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도 있고 말이죠.

 

지금 현재 클래식 라인이 어디까지 나왔더라요? 아마 현재 클래식 라인이 160g이던가요? 나노도 말도 안 되는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고 말이죠. 터치의 무궁무진한 기능이야 두말하면 손가락 아프죠.

 

그.. 래.. 도  전 애플의 마지막 마스터피스는 5.5세대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음악감상이라는 포인트를 두었을 때 말이죠. 일단 다른 모델보다 소리가 좋게 들립니다. 5.5세대 이후의 클래식 모델에는 DAC칩이 다른 모델로 들어갔다는 것은 귀동냥을 통해 듣기는 했는데요.

 

사실, 씨디피코리아에서 그래프도 보고 이거저거 많은 글을 읽었지만, 솔직히 어차피 감성을 자극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생활에 숫자나 과학 이론 따위를 들먹이기는 싫더라고요. 여튼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고, 그냥 눈을 감고 들었을 때 기분이 좀 더 흥한다고 할까요? 소리가 더 찰진 소리가 납니다. 뭐랄까 쫀득쫀득 달라붙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예전에 5.5세대 이후 모델 중에 120g로 나온 클래식 모델을 구해서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저음역이 살짝 들떠있고 풀린 느낌이 드는게 사실, 별 차이가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만큼의 차이로 다가와버리더라고요.

 

그리고 인터페이스에서도 5.5세대 이후에 인터페이스는 반땡해서 오른편에 앨범 커버가 경망스럽게 춤을 추고 있던데.. 저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휠의 반응속도도 오히려 구형 모델보다 들쭉날쭉 반응을 해버리더라고요. 기기의 제어는 오직 휠만으로 가능한데 휠 작동에 불편함이 있다면 이건 크리티컬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없을 수는 없겠죠. 일단 용량면에서 확실히 요즘 나오는 모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이니 음악을 무손실 음원으로 듣는 분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겠어요. 또한 배터리가.. 배터리가..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현재 위 5.5세대 두대 중 한대는 배터리가 거의 사망 직전이라 교체를 해야되는 상황이거든요.

 

암튼 몇가지 단점이 있지만, 저는.. 사.. 사.. 랑.. 아니 조.. 조.. 좋아.. 아니 사랑합니다.

 

P.S 아이팟 배터리 어디서 갈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