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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순백색 아이팟의 마지막 혈통 5.5세대여.. 영원하라~~

 

뭐 제목은 거창합니다. 요즘 시대에 5.5세대라뇨.

근데 어쩌겠어요? 제 귀에 제일 좋게 들리는 걸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도 있고 말이죠.

 

지금 현재 클래식 라인이 어디까지 나왔더라요? 아마 현재 클래식 라인이 160g이던가요? 나노도 말도 안 되는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고 말이죠. 터치의 무궁무진한 기능이야 두말하면 손가락 아프죠.

 

그.. 래.. 도  전 애플의 마지막 마스터피스는 5.5세대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음악감상이라는 포인트를 두었을 때 말이죠. 일단 다른 모델보다 소리가 좋게 들립니다. 5.5세대 이후의 클래식 모델에는 DAC칩이 다른 모델로 들어갔다는 것은 귀동냥을 통해 듣기는 했는데요.

 

사실, 씨디피코리아에서 그래프도 보고 이거저거 많은 글을 읽었지만, 솔직히 어차피 감성을 자극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생활에 숫자나 과학 이론 따위를 들먹이기는 싫더라고요. 여튼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고, 그냥 눈을 감고 들었을 때 기분이 좀 더 흥한다고 할까요? 소리가 더 찰진 소리가 납니다. 뭐랄까 쫀득쫀득 달라붙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예전에 5.5세대 이후 모델 중에 120g로 나온 클래식 모델을 구해서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저음역이 살짝 들떠있고 풀린 느낌이 드는게 사실, 별 차이가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만큼의 차이로 다가와버리더라고요.

 

그리고 인터페이스에서도 5.5세대 이후에 인터페이스는 반땡해서 오른편에 앨범 커버가 경망스럽게 춤을 추고 있던데.. 저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휠의 반응속도도 오히려 구형 모델보다 들쭉날쭉 반응을 해버리더라고요. 기기의 제어는 오직 휠만으로 가능한데 휠 작동에 불편함이 있다면 이건 크리티컬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없을 수는 없겠죠. 일단 용량면에서 확실히 요즘 나오는 모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이니 음악을 무손실 음원으로 듣는 분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겠어요. 또한 배터리가.. 배터리가..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현재 위 5.5세대 두대 중 한대는 배터리가 거의 사망 직전이라 교체를 해야되는 상황이거든요.

 

암튼 몇가지 단점이 있지만, 저는.. 사.. 사.. 랑.. 아니 조.. 조.. 좋아.. 아니 사랑합니다.

 

P.S 아이팟 배터리 어디서 갈아요?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생각해봅시다...

 

 

성공과 행복을 동일시하고, 실패와 불행을 동일시하게 된 이래, 인간의 참된 행복이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자기의 불행을 실패로 생각하고 있는 인간이야말로 참으로 가련한 인간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질투하는 자는 행복을 성공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개인적인 것이며, 인격적, 질적인 것인데 반해, 성공은 일반적인 것, 양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공은 그 본질상 타인의 질투를 수반한다.

 

 

.......

 

야심가라고 불리는 '성공주의자'야말로 속물 중의 속물이다. 다른 종류의 속물들은 이따금 기분에 따라 속물 근성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노력가형의 성공주의자는 결코 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완벽한 속물이다.

 

야심가는 애당초 모험이라는 형이상학적 진리를 어떠한 경우에도 이해하지 않는 인간이다. 이 노력가형의 특징은 바로 상상력의 결핍이다.

 

 

......

2010년 9월 30일 목요일

... 뭐 그렇다고 합니다.

노래하지 않는 시인은 진정한 시인이 아닌 것처럼,

내면에 머무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가 없다. 행복은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저절로 겉으로 드러나게 남들을 행복하게 해 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완전 대따숑 멋진 말입니다.

성장통 없이 키 크면 반칙 아닌가요?

무엇이든지 지금보다 나은 자기 자신이 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그에 못지 않은 성장통이라는 것이 수반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나만 그런가? 어쨌든...

 

 

여튼 요즘들어 책을 열심히 보려고 하는 중에 있습니다. (진작 좀 읽을 걸...)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마쓰오카 세이고가 지은 "다독술이 답이다."이라는 책을 선물로 받은 후에 책의 내용이나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나 멋들어지게 느껴져서 그가 지은 저서를 몇 권 더 구입하여 보는 중에 있습니다.

 

그 중에 "知의 편집공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 이 책은 '편집공학'이라는 방법에 관한 입문서를 지향한다. 동시에 '편집은 인간 활동에 잠재되어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기술이다.' 라는 폭넓은 테마를 전개한다.

대개 편집은 신문이나 잡지, 영화나 텔레비전 텍스트와 영상을 자르거나 붙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자라고 하면 그런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간주되어 왔다. 분명히 '잘랐다 붙였다 하는 것'도 편집 기능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책이 주장하는 편집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좀 더 여러 갈래에 걸쳐 다양한 현상에서 다이내믹하게 활동하고 있다. 알기 쉽게 말하면 우리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다수가 편집적이고 우리 커뮤니케이션의 본질 그 자체에 편집적인 것이 숨어 있다. -

 

라고 책 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음.,. 책을 구입한지 4달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지금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보다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어야할 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마냥 세이고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한 한 마당처럼 보여서 내심 괘심해보이기도 해서 안 좋은 기분마저 듭니다.

 

아마 제 자신의 깊이가 부족한 탓에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를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봤을 때 '아.. 이 아저씨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었구나.'라고 경탄할 그 날이 올 때까지 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물론 성장통과 함께...

이기주의자들에게 (혹은 내 자신에게...)

이기주의자는 기대하지 않는 인간이다. 따라서 또 신용하지 않는 인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는 항상 의심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기브 앤 테이크'의 원칙을 기대의 원칙으로 생각하지 않고 타산의 원칙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기주의자이다.

 

인간이 이기적인가 아닌가는, 서로 주고 받는 계산관계를 얼마나 먼 미래로까지 연장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 시간적인 문제는 단순한 타산의 문제가 아니고, 기대의 문제, 상상력의 문제인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얻지 못한 것을 사후 세계에서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은 종교적이라 불린다. 이것이 칸트가 제시한, 신적 존재를 증명하는 논증의 요점이다.

 

이기주의자는 다른 사람이 자기와 다르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견제한다.

만일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한다면, 그의 이기주의도 성립할 수 없기 떄문이다. 이기주의자가 잘못 생각하는 것은 그 차이가 다만 계산상으로 나타나는 기한의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은 그에게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증거와 다름없다.

 

이기주의자는 자신이 충분히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것을 공언하기도 하고 자랑하기까지 한다. 그는 자신의 이지의 한계가 상상력의 결핍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견제로 한 사회계약설은 상상력이 없는 합리주의의 산물이다. 사회의 기초는 '계약'이 아니라 '거대'이다. 사회는 기대라는 마술적인 구속력 위에 세워진 전통이다.

 

어떤 이기주의자든지 자기의 특수한 이익을 일반적인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이론이 만들어지고 있는가...

 

이에 반해 사랑과 종교에 있어서 사람은 오히려 분명하게 자기를 주장한다. 그들은 이론을 경멸하는 것이다.

이기주의라는 말은 항상 타인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것은 주의라는 것이 스스로 청하기보다는 반대자로부터 강요당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일상적인 사례이다.

 

 

.... "어느 철학자가 보낸 편지"에서 읽은 내용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2010년 8월 3일 화요일

그 주인에 그 사자

 

<동물농장>의 가장 뛰어난 생물학자들이 다시 의욕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성과가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추위와 주위 환경의 스트레스와 도시의 오염 물질에 견딜 수 있는 사자의 변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성공은 즉각적이었다. 애완용 사자는 곧 대중의 총아가 되었다. 새끼 사자들은 매우 귀여웠다. 강아지보다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새끼 고양이보다 털이 더 복슬복슬한 새끼 사자들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살아있는 마스코트가 되기에 딱 좋아보였다.

 

 사자를 줄에 매어 데리고 다님으로서 유행을 선도한 공인은 다름 아닌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제 자기의 검은 라브라도르 사냥개로는 대통령의 위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을 재빨리 간파했다. 국가 원수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백수의 왕이 어울렸다. 그리하여 금갈색 사자 한 마리가 엘리제 궁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대통령이야 당연히 우러러 보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였다만, 이 사자를 곁에 둠으로 해서 그의 위엄이 한결 돋보였다.

 

 유행은 빠르게 번져 갔다. 이제 주위 사람들의 기를 죽이는 데에는 사자를 갖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없었다. 물론 사자는 개나 고양이에 비해 구입하고 기르는 데에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었다. 하지만 사자를 가지고 있으면 자기가 남보다 앞서간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파리의 남녀들은 더 주저하지 않고 새끼 사자나 커다란 사자를 데리고 산책하는 것을 통해 스스로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고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야수의 속성을 버리지 못한 일부 사자들이 거리에서 개를 잡아먹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스스로를 보도의 지배자로 여겨 오던 핏불 여러마리가 봉변을 당했다. 어떤 사자들은 고양이를 먹이로 선택했다. 주인들은 사자의 왕성한 식욕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 그저 아연한 눈길로 바라볼 뿐이었다. 사자는 엄청난 먹보였다. 그리고 아프리카 평원에서 기나긴 세월 동안 획득된 습성이 한 세대만에 사라질 리가 없었다.

 

 급기야 어떤 아이가 사자에게 물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자 애호가 협회는 그 사이에 벌써 강력한 압력 단제로 부상되어 있었다. 협회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은 정육업자들이었다. 사자 한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고기는 약 10킬로그램에 달했다. 사자 애호가들이 늘어나면 늘수록 정육업자들의 수입이 늘어날 것은 자명했다. 그리하여 사자 주인들과 정육업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친사자 연대가 형성되었다. 사자의 판매나 도시 지역 내의 통행을 제한하는 법안이 여러 차례 국회에 상정되었지만, 번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가 좌절되었다. 의원들은 그토록 잘 조직된 수많은 유권자들의 불만을 사고 싶어하지 않았다. 사자의 유행은 이제 기정사실이었다. 사법부조차 사자 애호가들의 편이었다. 애완 동물에 관현 법규를 위반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준 사자 주인들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법원의 늑장으로 그들에 대한 처벌은 마냥 뒤로 미뤄졌다. 재판이 벌어져도 경미한 벌금이나 단순한 경고 조치로 끝나기가 일쑤였다. 사자가 사람을 물어 죽인 사건인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처음에는 개나 고양이의 애호가들과 어린이 보호 단체의 항의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힘없는 소수파가 되어버렸다. 개,고양이 먹이 제조업자들의 단체는 정육업자들의 단체만큼 부유하거나 강력하지 않았다. 사자 주인들과 사자보다 약한 동물의 주인들 사이에 일종의 대립관계가 형성되어 있기는 했지만, 사자에 반대하는 진영이 너무 겁을 먹고 있어서 그 대립이 표면화되지는 않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중에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담겨있는 글이다.

말도 안 되는 상식 밖의 이야기지만, 실제 현실과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돌아버린건지 세상이 돌아버린건지 도무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미 사회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나버린 이 시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해야할 과제이다.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제프 벡 (Jeff Beck) 내한공연 <서울 올림픽 홀에서>

 

"반드시 봐야만 했던 공연이었으며, 설사 못 봤더라도 본 척이라도 해야만 했던 공연이었다."

 

 

마음을 좀 더 가라앉히고 글을 써보려 했지만,

오히려 감동의 여운은 점점 부풀어 마치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그야말로 'Ubermensch' 즉 초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일렉트릭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을 보여주었으며,

 

제프 벡이라면 기타로 오토바이도 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연주에 대해서 딱히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인간의 언어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을 상상의 굴레를 벗어나는 연주를 하였다.

 

무수하게 들어봤고, 무수하게 동영상을 통해 보아온 연주였지만, 실제 내 눈 앞에서 표현된 프레이즈들은 전혀 다른 터치로 음이 재창조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입에서 탄성조차 튀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연주를 펼쳤다. (뒤의 아저씨는 '허..허..'라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짓더라..)

 

3대 기타리스트라고 불리우는 에릭 클랩튼과 지미 페이지가 어제 공연장에 함께 있었다면 그들 역시 부끄럽고도 분한 마음에 집에 돌아가 밤새도록 크로매틱을 했었을 것 같다.

 

앞으로 다른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안 들어도 될 것 같다.

어제의 공연 부틀렉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서 다시 듣고 싶다.

 

그의 나이 67세...

여전히 무대에서 불꽃같은 연주로 청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 남자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부와 명예, 모든 걸 거머주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려 가는 그가 너무나 존경스럽다.

 

실로 오랜만에 내 가슴을 흔드는 연주를 보아서 너무나 행복하고,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어떤 것에 대한 나의 태도에 있어서 어제 제프의 연주는 분명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아.. 시파.. 벌써 너무나 그립다..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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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내 인생의 티샷은 언제나 이 악물고 풀스윙...

근데 아직까지 치는 족족

 

아웃 오브 바운즈...

 

 

 

씨발...

 

구체적인 것은 작성 대기 중...

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견물생심'이라고 하는 옛말은 우주의 법칙과 같다.

- 구글 이미지에 '견물생심' 검색했더니 위 그림이 나오더라.. 나의 의지와는 전혀 별개임을 밝힌다. -

 

다시 악기를 잡게 되면서, 연주는 안 하고.. 그야말로 구입만 하고 있다.

악기가 늘어남에 따라 번뇌만 쌓여가고, 순수한 취지의 연주는 이미 대기권에서 꽤나 벗어나버렸다.

 

내 오른손은 기타 스트링이 아닌 앰프와 랙과 스톰박스의 노브를 더욱 어루만지고 있고, 내 머리속은 음악이 아닌 소리에 집착을 하고 있음을... 몸서리치게 깨닫고 있다.

 

지난 날의 과오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한치의 벗어남 없이 그대로 복각하고 있는 나의 액션 속에 허무함은 더욱 깊어지고, 다시 순수한 그 마음으로 돌아가기에는 내 영혼은 이미 찌들어버린듯 하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위시리스트, 즉 된장남 필수구입 품목을 존내 나열해보자.

 

1. 풀톤 69 퍼즈

- 게르마늄 소자를 핵으로 하고 있는 페달인데, 위 소자가 수급이 어려워 풀톤사에서 단종시켜버렸다. 사실 이 페달 말고도 너무나 좋은 게르마늄 퍼즈가 존재함에도, 단종되었다는 프리미엄에 이성은 이미 죽어버린 상황이다.

 

2. 첼리비다케 EMI 브루크너 에디션

- 브루크너 교향곡의 최고 권위가인 첼리비다케의 에디션 음반이다. 8번만 각장으로 소지하고 있다. 사실 브루크너는 되게 많이 듣지도 않고, 들어봤자 8번만 듣는데, 그 놈의 수집병 때문에 안달나있다.

 

3. PRS 매카티

- 만져본 적도 없는데, 마냥 이해할 수 없는 동경심에 사로 잡혀 있는 아이템. 이건 말야 진짜 돈 좀 더 벌면 살 확률이 100%에 수렴한다.

 

4. .... 또 뭐가 있더라...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ctrl + z

 

"ctrl + z" 내가 참 좋아하는 명령어다.

실행 취소 및 되돌아가는 행위를 해주지.

나의 불같은 성격으로 인해 모든 컴퓨터 작업 중에 가장 많은 빈도수의 사용을 자랑하는 명령어이다.

 

요즘 같아서는 프로그램상이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도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뭐 실현 가능성은 적어도 살아 생전에는 보기 힘들 것 같고,

 

일본에서 '다도' 라함은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한번의 만남이 마지막일 수 있으니 그 만남 자체를 신중히 하고 정성을 다하기 위한 일종의 예절 의식이라고 하는데,

 

나도 '다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행동하기 전에 두번 이상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

사람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말이다.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돌이켜보면 지금 아끼는 것 중 첫인상이 좋은 것은 없었다.

블러의 음악도

보헤미안 랩소디도

구스타프 말러의 거인도

지미 헨드릭스의 연주도

쇼팽의 스케르초도

 

처음부터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 가장 즐겨보는 만화책 <은혼>...

사실 어지간한 만화책은 다 좋아하고 즐겨보지만,

이 만화책처럼 여러번 반복해서 본 경우는 드래곤볼, 슬램덩크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이 만화책 역시 처음에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한권은커녕 10페이지도 못 넘기고 내팽개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거의 1년 가까이 손도 안 대고 있던 만화책이었는데, 동생이 26권인가.. 25권인가 빌려온 것을 시간이나 죽여보자라는 의도로 보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심심할 때마다 다시 보는 완소 만화책이 되어버렸다.

 

<은혼>의 배경은 장소는 일본이요, 시대는 사무라이와 외계인이 공존하는 아리송한 시대이다.

주인공은 과거 외계인을 몰아내기 위한 사무라이 단체의 실력파 검객이었으나, 지금은 개인 해결사 사무소를 열어 무한 잉여짓을 하고 있는 외관상은 한심한 목검 검객이다.

대충 내용은 일단 외계인에 종속하는 정부, 그리고 정부 산하의 신선조, 그리고 외계인에 반발하는 사무라이 집단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주이다.

 

허나 이 만화책의 묘미는 표면상 드러나는 이야기보다는,

각 화마다 담긴 촌철살인의 주제를 변죽을 울리는 식으로 풀어내는 유연함과 여유, 그리고 언어유희를 이용한 유머가 아닐까 생각한다.

각 주제는 보편적으로 옮은 이야기이면서 어떻게 보면 되게 진부한 표현들이지만, 노골적이지 않게 은밀한 곳에서 생뚱맞게 표출함으로써 그 주제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쏠쏠한 매력이 있다.

 

만약 일본어에 자신있다면, 원어로 된 만화책을 보는 것이 이 만화책이 주는 유머를 십분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난 불행히도 일본어를 배우지 못한 무식한 중생이라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