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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음악으로 통한다.' 이한철&이승환 첫번째 이야기

얼마전에 KBS 춘천 방송총국 FM 콘서트 '음악으로 통한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제게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도 아닌, 관객도 아닌, 무대와 관객의 틈에서 철저히 제3자로서의 입장으로서 공연을 봤는데요.(스태프의 자격으로 갔지만, 나일롱 스태프라 별로 한 일이 없었습니다.ㅎ)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무대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기회여서 느끼는 바가 많았던 것 같아요.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기회였던만큼 한번에 다루지 않고 세번 정도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1. 이승환 공연 후기

2. 이한철&소히 공연 후기

3. 공연이 있기 전까지의 자투리 무대 이야기

 

 

공연 중에는 원래 사진 잘 안 찍는데 염치불고하고 한번 찍어봤습니다. 참고로 사진촬영은 사전에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여튼 술도 잘 안 마시는데 손은 왜 이리 떨리는지 쪽 팔리네요.

 

공연은 큐시트대로 예외없이 흘렀습니다. 어차피 생방송이 아닌 녹방으로 1시간만 편집되어 라디오로 나가는 것이라 좀 더 유연하게 할 줄 알았는데 짤없이 그대로 하더군요. 사실 시간이 꽤 지체되어서 오후 7시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날 공연이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났으니까요.

 

1. 사랑하나요.

2. 세가지 소원

3. 완벽한 추억

4. MC와 노가리 까기

5. 화려하지 않은 고백 (어쿠스틱)

6. 잘못 (어쿠스틱)

7.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어쿠스틱)

8. 물어본다.

9.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10. 그대가 그대를 (사전에 계획된 앙코르)

 

전체적으로 공연은 정규 공연이 아닌지라 조금은 빡빡한 느낌이 들었고요. 곡의 흐름도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게 뭐나면 원래하던 공연을 짜깁기해서 올린 느낌이랄까요? 바로 이전에 올라왔던 이한철 형님의 공연은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신나게 노는 분위기였다면 이승환 님의 공연은 12월에 있을 자신의 공연에 대한 홍보를 위한 일종의 비즈니스라는 느낌을 지배적으로 받았습니다.

 

또한, 아티스트가 진심을 다하지 않은 공연에 진심으로 즐기는 관객의 모습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속에서 제 자신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참으로 알싸하면서 조금은 씁쓸한 기분까지 들게한 공연이었습니다. 일단 엄청난 음향 물량을 투입했음에도 느껴지는 사운드의 답답함과 당일 이승환씨의 컨디션 난조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티끌만큼도 즐길만한 구석이 없는 대단히 불만족스러운 공연이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공연에서조차 열정적으로 호응하는 여자 관객들의 모습은 '아.. 이건 무슨 사이비 종교 단체의 집회가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아마 음악이 아닌 단순히 내 눈 앞에 보이는 '어떤 스타에 대한 동경심'이라는 것이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닫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합죠.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작곡가이면서 음악 교육의 개혁자인 졸탄 코다이가 슈만의 글을 인용해 자신의 학생들에게 한 연설문입니다.

비록, 클래식 음악을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문이지만,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고 공부하고 평생 함께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딱딱한 글일 수도 있으나 한 문장, 한 문장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한번 읽어봅시다.

 

 

학생 여러분, 방학을 맞이하는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두세달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정원사가 두 달 동안 공원을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가 좋은 음악가일까요? 100년 전 슈만은 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 글이 여러가지 번역판으로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생들이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책이 도서관에서 대출된 것은 단 한번 뿐입니다. 지금의 똑똑한 학생들조차 최신시설의 도서관이 주는 편리함을 이용하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저는 음악학자가 아니라 진실로 음악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고, 그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몇 권의 책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이것들 중 하나가 슈만의 글입니다.

 

무엇보다 귀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종소리, 유리 소리, 새소리, 자동차 소리에서도 음을 찾아보십시오. '절대음감'이란 신화는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훈련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사실 "A"라는 음도 국제회의를 통해 결정되기 전까지는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원래의 빠르기로 연주하세요. 어떤 사람은 술 취하듯이 비틀대며 연주합니다. 본받지 마세요. 기본적인 법칙을 공부해서 화성학이나 대위법 같은 학구적인 용어가 나올 때 긴장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음악을 평범하게 연주하는 것보다 쉬운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음악은 손가락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기 없이도 속으로 음악을 연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피아노를 2년동안 공부해 온 한 소녀가 3주 동안 모차르트를 연습해왔습니다. 레슨 시간에 늦게 도착한 이 아이가 마침 연주 중이던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연주하고 있는 곡이 뭐에요?"

 선생은 놀라서 대답했습니다.

 "오늘 레슨받기 위해 연습해온 곡이잖니?"

왜 소녀는 그 곡을 몰랐을까요? 그 이유는 선생님이 전혀 틀리지 않고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곡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시대의 음악 교육의 결과가 바로 이것입니다.

 

날마다 음악을 공부하면서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중지해야 합니다. 맑고 신선한 느낌없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쉬는 편이 낫습니다. 쉬면서 시를 읽으십시오. 브람스는 "잘 연주하려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음악가는 위험한 직업입니다. 수많은 연주가들이 건강을 소홀히 여겨왔습니다. 클라라 슈만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장 큰 교육은 바로 건강유지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유행하는 것만 연주하지 마세요. 유행하는 곡은 곧 유행에 뒤처지는 것이 됩니다. 사람은 설탕이나 초콜릿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대가들은 풍부한 음악적 영향분을 제공해왔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먹어야 합니다. 좋지 않은 음악은 퍼지지 않게 하세요. 그러나 그 전에 당신은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연주가 훨씬 유연해지고 탄력이 생겨서 생동감으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악기를 사랑하세요. 그러나 자신의 악기가 최고라는 자만심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최고의 음악은 앙상블입니다. 모든 사람이 제1바이올린만 고집한다면 어떻게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겠습니까?

 

자, 그러면 누가 좋은 음악가일까요? 만약 당신이 특별히 어떤 곡에 자신이 없다거나 연주가 끝날 때까지 그 속에 빠져 있을 수 없다면 좋은 음악가가 아닙니다. 우연히 악보가 두 장이 넘어갔을 때 연주를 멈춘다면 그 사람도 아닙니다.

좋은 음악가란 처음 보는 악보를 접했을 때 그 속에서 무언가를 꺼낼 수 있고, 아는 악보를 보고 그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음악이 손만이 아닌, 머리와 마음에까지 있는 사람이 좋은 음악가인 것입니다.

 

귀로 음악을 듣고 빠르게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재능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타고난 재능은 훈련을 통해서만 발전될 수 있습니다. 산속에 숨어지내며 연습하는 것으로는 결코 좋은 음악가가 될 수 없습니다. 오케스트라나 앙상블, 합창단과 가까이 하면 훌륭한 음악적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떤 음악을 좋아할지 쉽게 결정하지 마세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이해될 수 있는 음악이 많습니다. 음악적 창조력과 영감을 가지고 있다면, 망상에만 사로잡혀 있지 말고 기록하고 정리해야만 형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우아한 음악적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른 예술 분야와 과학, 인생의 모든 분야를 깊이 공부하세요. 삶이 없이는 예술이 존재할 수 없듯 예술 없이도 삶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도덕이나 예술은 그 법칙이 같습니다. 위대한 예술가가 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음악가의 최고 경지는 아무리 복잡한 악보를 보면서도, 듣지 않고, 그것을 이해하고 상상해내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내적인 귀를 발전시킵니다.

 

어른들은 빨리빨리 발전하기만을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러한 것보다 슈만의 충고가 더 필요합니다.

 

잘 훈련된 귀, 잘 훈련된 마음, 잘 훈련된 지식, 잘 훈련된 손 - 이 네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뒤처지거나 앞서간다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까지 마지막 것, 잘 훈련된 손에만 집중해왔습니다. 이것은 다른 것을 뒤처지게 만들었습니다. 잘 훈련된 지식은 어느 학교의 음악 커리큘럼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의 약점은 모든 그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자, 그럼 이런 길고 지루한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칭찬? 명성?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최고 수준까지 갈고 닦는 것이야말로 재능을 받는 사람들이 수행해야 할 책임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가는 그가 사람들, 자기 민족, 나라, 세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은 그것을 이루는 강렬한 힘 가운데 하나이며,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갚아주는 사람이 인류에 대한 예술가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완변한 음악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을 목표로 계속 노력하면 그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적어도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슈만의 이 말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달콤함이 지나치면 마음이 쓰라려온다.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13분

 

여기가 어딘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무심코 걸으면서 내 귀로 흘러오는 이 노래

 

아이팟을 확인해보니 한 때 아꼈던 이 노래

 

 

제목은 "Sweet Song" 이라는데 왜 이리 쌉싸름한지 모르겠어

 

새벽이라 그런가? 저 멀리 뿌연 안개가 내 눈을 좀 적시고 있어

 

 

Blur - Sweet Song

 

What am I to do
Someone here is really not happy
Put myself on a line
It seems I never got through to you
So I wean myself off slowly
 
내가 해야하는 어떤 것...

여기 누군가는 진정 행복하지 않아

스스로를 어떤 선 위에 세워두고
난 너에게서 벗어날 수 없나봐

그래서 천천히 내 스스로에게서 벗어나려해

 

I'm a darkened soul
My streets all pop music and gold
Our lives are on TV
You switch off and try to sleep
People get so lonely
 
어두워진 나의 영혼
나의 거리에는 온통 팝 뮤직과 황금
TV 안 우리들의 삶

너가 TV를 끄고 잠을 자려고 하면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져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Everything's out to sea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That is the way it should be
I hope you feel the same
 
난 믿어 난 믿어 난 믿어

바다 너머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난 믿어 난 믿어 난 믿어

즉 그렇게 되어야 했어
너도 나와 함께 느끼길 바라

 

Everyone is dying
Stop crying now here comes the sun
I didn't mean to hurt you no no no
It takes time to see what you have done
So I wean myself off slowly
 
모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여기 해가 뜨고 있으니 당장 울음을 멈추렴
난 너를 다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야
너가 무엇을 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

그래서 천천히 내 스스로 잊으려해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Love is the only one
I deceive I deceive I deceive I deceive
Cos' I'm not that strong
Hope you feel the same
 
난 믿어 난 믿어 난 믿어

사랑은 유일하다는것
난 거짓말을 하고 있어
왜냐하면 난 강하지 않기 때문이야
너도 나와 함께 느끼길 바라

 

And now it seems that we're falling apart
But I hope I see the good in you come back again
I just believed in you
 
그리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것 같아

하지만 너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

나는 단지 너를 믿으니깐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말러, 말러리안 그리고 파산

'말러리안'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에 너무나 매료된 나머지 말러의 음악만을 듣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다.

워낙 곡 자체가 방대하고 복잡해서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느껴지는 바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반 구입을 위한 돈이 많이 지출되기 마련이다.

 

주위에 말러리안이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말러음악만으로 200장 정도의 콜렉션을 갖추고 있으니, 말러리안이 되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내 경우도 번스타인, 샤이의 전집을 가지고 있고, 각장으로도 한세트 이상을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자신을 말러리안이라 자칭하면서 왠지 거들먹거리며 문화 우등생인 척하는 부류들은 정말 아니꼽고 재수 없어 보이기는 하다만, 그렇게까지 사람을 외곬수로 만드는 매력 또한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리카르도 샤이의 말러 5번 자켓이다.

 

나에게 5번은 좀 각별하다,

1번, 7번을 먼저 접하고 좀처럼 말러의 음악을 이해할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시도해보자고 접했던 것이 5번이고, 듣는 순간 말러의 마력에 사로잡히게 만든 곡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카라얀/베를린필의 연주로 먼저 접했다.

 

당시에는 너무나 혼돈스러웠고, 엄청난 규모와 쏟아지는 감정의 변화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먹은 나머지 기존에 들었던 음악을 모두 부정하고 말러만이 진정한 문화유산이라고 까지 여겼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깜찍한 생각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들을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뒷머리가 쭈뼛 서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결국 베르티니의 전집도 사게 될 것 같은데, 문제는 타이밍... 최근에 불 살라 오른 록 스피릿에 일단은 보류..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귀족이라는 계급장은 누가 달았나.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지미 페이지 아세요?  / 아.. 레드 제플린이요.

존 보냄 아세요? / 아.. 레드 제플린이요.

로버트 플랜트 아세요? / 아.. 레드 제플린이요.

 

존 폴 존스 아세요? / 네?

 

아마 대충 이렇게 답변이 나올 것이다. 행여나 그가 레드 제플린의 멤버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도

단지, 베이스 연주자로만 알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일단 레드 제플린의 음반을 들어보자.

아니 그 유명한 'Stairway To Heaven' 한곡만이라도 천천히 들어보자.

가장 먼저 들리는 선율은 기타 키드라면 한번쯤 연주해봤을 기타 인트로이다. 근데 귀를 잘 기울여보자.

분명 기타, 베이스, 드럼 외에 다른 악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바로 '멜로트론'이다. 그럼 요 악기는 누가 연주했을까?

(이 곡의 가을 낙엽이 휘날리는 듯한 스산한 분위기의 연출은 99.9% 멜로트론의 연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사진은 1973년 레드 제플린 투어 당시 존 폴 존스 자리에 위치한 악기들이다.

그렇다. 그는 only 베이스 연주자가 아니다.

실제로 존 폴 존스는 원래 베이스 연주자가 아니라 14살때부터 아버지의 밴드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던 건반 연주자이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표현하는 문구 중에 '귀족적인' 혹은 '신비로운'이라는 수식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식은 레드 제플린을 흔한 록밴드 이상의 존재로 이르게 한 절대적인 계급장 같은 존재이며,

이후, 지금까지 그 어떤 록밴드를 수식하는데 '귀족적'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과연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와 존 보냄의 드럼 연주만으로 '귀족적인' 혹은 '신비로운'이라고 할만한 연주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는 꽤 거친 편이며, 즉흥적인 요소가 많아서 지저분하고 산만하게 들릴 여지가 다분히 있다. 또한 존 보냄 역시 다양한 드럼 라인에 비해 타격의 악센트는 파워 드러밍으로 일관함으로써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물론,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는 퍽이나 이색적이고 주술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그렇지만, 귀족적이라고 수식하기에는 찌를 듯한 하이톤의 목소리와는 그 느낌의 갭이 적지 않다.

 

결국 존 폴 존스의 건반 연주에 주목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

생각보다 레드 제플린은 건반 악기를 자주 사용해왔고, 데뷔앨범에서부터 그 사용빈도를 점점 늘려왔다.

모든 건반 연주는 존 폴 존스가 도맡았고, 사용한 건반 악기의 종류도 곡의 분위기에 따라 매우 많은 종류의 악기들을 사용하였다.

 

 

............  아.. 더 이상 글이 수습이 안된다..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삶은 놀라운 것이다. 세상은 살만한 것이다.

 

"희망이라고는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았다.

삶은 전혀 탈출구를 보여주지 않았고, 오직 바랄 수 있는 길은 죽음 뿐이었다.

그날 오후 나는 낡은 옷에 묶여진 벨트를 끌러 천장에 매달았다.

의자를 받치고서 내 목을 걸었다.

그러나 의자를 차는 순간, 벨트가 끌러지면서 나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내 첫 반응은 일종의 쇼크 같은 것이었다.

나는 울었다.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피아노에 앉아 한숨을 쉬고 다시 울었다.

내가 그렇게나 사랑했던 음악이, 내 모든 감정의 진정한 동반자였던 음악이,

나를 이렇게나 비참한 길로 인도했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소시지 두개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다가 나는 갑자기 멈춰섰다.

무언가 다른 어떤 것이 나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계시나 강림같은 것이었다.

나는 마치 처음 눈을 뜬 사람처럼 내 주위를 살폈다.

거리와, 나무와, 집과, 달려가는 강아지와, 남자와, 여자와...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심지어는 도시의 소음들까지도 다르게 들렸다.

 

삶은 놀라운 것이었다.

세상은 살만한 것이었다.

설령 감옥에 갇혔거나 병들어 누워있다 하더라도...

나는 지금까지도 강하게 믿고 있다.

삶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관계없이 사랑할만 것이라고..."

 

- 루빈스타인이 21살 적에 자살을 실패하고 적은 글 -

 

No, Synthesizer !!!

 

 

과거 70년대 음반 부클릿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이고 근래에 들어서는 90년대 록 역사에 정말 굵은 한 획을 그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쉰의 부클릿에서 항상 발견할 수 있는 문구이다.

 

굳이 사용하지 않은 악기를 부클릿에 "나 이 악기 안 썼어요."라고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 문구를 여러 음반의 부클릿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신서사이저 악기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가득했다는 것을 대충 추측할 수 있다.

 

지금에야 신서사이저란 없어서는 안 될 악기이지만, 과거에는 왠지 사용해서는 안 될 스타크래프트의 "쇼우 미 더 머니"와 같은 치트키 같은 존재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신서사이저의 유래를 한번 알아보고,

당시 음악씬에서의 반응을 살펴보자.

 

일단 작성 대기 중...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괜히 건드린 주제인 것 같다.. 흐미... 어려워라....

옛것을 즐기려면 쌓인 먼지도 털지 마라.

 

최근 많은 음반제작사에서 과거에 녹음되었던 음반들을 다시 마스터링 작업을 해서 한정판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투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비틀즈 리마스터링 박스셋은 현재 완전 품절된 상태이고, 과거 핑크 플로이드나 레드 제플린 역시 한정판 박스셋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쏠쏠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뭐. 한정판이라면 똥이라도 사먹을 마니아들에게 이러한 기획물들은 당연한 타겟이 되겠지만, 나같이 순수(?)한 음악애호가들에게는 과연 이러한 박스셋들이 제작사의 불순한 의도를 눈 감아주고 살만한 값어치가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리마스터링의 열품이 부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과연 90년대 너바나 이후에 정말 음악연보에 레전드라고 이름을 올릴만한 슈퍼스타가 있었는가? 나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스타의 부재와 현재까지 불고 있는 복고열풍의 맞물림이 그 열풍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박스셋 외에 과거 LP로 출시되었던 음반을 CD 사이즈로 규격화하여 LP 미니어처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요런 것들 역시 LP시대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이와, 나처럼 LP시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이에게 퍽이나 매혹적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참 구시대의 유물 가지고 빨고, 빨고, 또 빨고, 쪽쪽 빨아먹고 있는 음반사 경영자들은 존 레논 비석에 다이아몬드라도 양심상 몇부 박아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일단, 몇종의 리마스터링 음반을 들어본 결과 몇가지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많아진 음량

음량을 불리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굉장히 간단하다. 똑같은 음악이라도 볼륨노브를 돌려가면서 들어보면 당연히 크게 들으면 좋게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크게 들으면 잘 들리니까.


2. 늘어난 저역

저역이 늘어나는 효과는 어떨까? 역시 간단하다. 저역이 늘어나면 일단 가슴으로 느껴지는 정도가 다르다. 나이트 가봐라. 거지같은 최신가요도 나이트에서 저역 부밍된 상태로 들으면, 바로 흥분된다. 요건 근육주사보다 혈관에 맞는 주사가 훨씬 효과가 좋은 것과 같은 이치이니라.


3. 또렷이 들리는 각 파트별 악기의 음상

음악을 듣다보면, 뭐랄까 왠지 각 파트별 악기의 연주도 따로 귀 기울여 듣고 싶어진다. 그러나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지 않거나 자주 음악을 들어보지 않은 이에게 예전의 음반들은 되게 무뎌지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리마스터링된 음반을 듣는 순간 또렷이 들리는 각 악기들의 연주에 이전과는 모를 쾌락을 느끼게 되며, 막연히 리마스터링이 좋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위의 1,2,3의 효과가 지나치면 결국 하나의 종점으로 향하는데 바로 ‘피로’ 이다.

 

핑크플로이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음반에서 느끼는 건데 한번에 4곡 이상을 연달아 들을 수가 없다. 분명히 또렷하고 박진감 넘치는데 음악 자체에서 주는 매력을 느끼기에는 그 리마스터링의 효과가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음악을 듣는 건지 귀를 혹사시키는 것인지 분간이 어렵다. 특히나 가장 최근에 나온 비틀즈의 스테레오 리마스터링은 정말로 가관이다.


애초에 모노로 녹음된 음원을 원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스테레오로 분리를 해버렸으니,(물론, 당시에는 의도라기보다는 기술력의 부족으로 모노로 녹음을 해왔지만,) 아무리 세계적인 초일류 기술자가 마스터링을 했어도 음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뚜렷해진 음상과는 반비례하게 흐려지기 마련인 것이다.


결국, 내가 듣는 리마스터링 음반은 재건축된 불국사를 바라보는 그 심정 그대로였다. 과거의 찬란했던 유산이지만, 그 시대의 향수는 전혀 느낄 수 없고, 어정쩡하게 도대체 이게 뭐가 어쨌다는 건가라는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혹은 열발치에서 진한 화장을 한 여자의 얼굴을 보는 것과 같다. 멀리서 언뜻 보면 예쁘지만, 가까이하면 할수록 코를 찌르는 역한 화장품 냄새, 그리고 만지면 묻을 불순한 가루들이 오히려 나를 멀리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옛것을 즐기려면, 쌓였던 먼지조차 그리고 세월의 바람을 맞고 입은 그 상처마저 함께 즐겨야 하는 것이 리얼한 애호가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