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3일 수요일

오금이 끈적거려야 비로소 여름인 것이다.

올해 쌀쌀한 봄 덕분에 어째 좀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나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밀려있던 더위가 지금에 와서 따따블로 몰려오고 있다.

 

이렇게 온 몸의 관절기에 땀이 차서 끈적거릴때 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음악이 있으니 "Sublime"의 노래들이다. 브래들리 노웰이 사망한지가 15년이나 지났음에도 그들의 음악은 내 기억 속에서 조금도 희미해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진짜 음악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것이 아무래도 확실한 것 같다.

 

일단 Sublime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자.

 

라인업은

Bradley Nowell (vocals and guitar)
Bud Gaugh (drums and percussion)

Eric Wilson (bass guitar)

 

 

으로 브래드 노웰이 1996년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할 때까지 단 한번의 멤버교체도 없었으며, 지금까지 3장의 스튜디오 음반, 1장의 실황 음반, 5가지의 컴필레이션 음반, 3장의 EP, 하나의 박스 세트가 발표되었다.

 

밴드의 시작에서 브래들리 노웰의 사망까지

 

Bud Gaugh Eric Wilson이 유년기 시절부터 동네 이웃 친구로 만나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산타크루즈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그만둔 Bradley Nowell이 이들과 함께 하게 되면서 "서브라임"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1992년 브래들리 노웰 자신의 레이블인 Skunk Records에서 그들의 첫번째 음반인 40 Oz. to Freedom를 발표하게 된다. 이 음반에는 레게, 펑크, 서프 록, 힙합 등이 버무러져 있고, 1994년 6월에 "Date Rape"라는 곡이 록 라디오 스테이션 KROQ에서 방송을 타면서 로스 엔젤리스 전역에 이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밴드는 1994-1995년까지 투어를 계속하고 "Date Rape" 의 유명세 덕에 점점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욱 알리게 된다. 또한 브래들리 노웰의 멍멍이 Lou Dog이 늘 그들과 함께 하면서 마스코트로서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1996년 초에는 SnoCore 투어의 헤드라인을 맡게 되었고 2월에는 대형 기획사에서 나올 첫번째 셀프타이틀 앨범 "Sublime" 을 녹음하기 시작하지만 브래들리가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죽은 후 2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발표가 된다. 이 음반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최고 13위까지 올랐으며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What I got"을 포함하여 "Santeria", "Doing time", "Wrong Way", "April 29, 1992(Miami)"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상업적으로 1700만장이라는 판매고로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밴드내에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과 같은 존재였던 브래들리 노웰의 부재로 인해 활동을 이어가지는 못한다.

 

이 후에 홀연히 사라진 줄 알았던 서브라임은 2009년에 Rome Ramirez를 리드 싱어와 기타리스트로서 영입하여 활동을 재개한다. 그러나 "Sublim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에 소송에 걸리면서 "Sublime with rom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되지만, 프레디 머큐리 없이 활동하는 퀸과 같이 기존의 "Sublime"의 팬들에게는 크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럼 이제 이들의 최대 역작인 셀프 타이틀 앨범인 "Sublime"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무례하게 이들의 음악적 색깔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스카 펑크"라고 할 수 있다.

1950년대 후반 자메이카로부터 기원된 음악으로 아메리칸 재즈와 R&B 등이 융합된 대단히 종합적인 장르이다. 보통 업템포 리듬 비트 위에 워킹 베이스가 깔리고 업스트로크로 짧게 당겨치는 기타 연주로 편곡이 되어 있는 곡들을 "스카"라고 표현하며, Sublime은 여기에 펑크 음악 등에서 즐겨 사용되는 파워코드 연주를 가미하여 보다 힘을 불어넣었다.

  1. "Garden Grove" – 4:27
  2. "What I Got" – 2:55
  3. "Wrong Way" – 2:11
  4. "Same in the End" – 2:30
  5. "April 29, 1992 (Miami)" – 3:59
  6. "Santeria" – 3:07
  7. "Seed" – 2:15
  8. "Jailhouse" – 4:58
  9. "Pawn Shop" – 6:02
  10. "Paddle Out" – 1:17
  11. "The Ballad of Johnny Butt" – 2:17
  12. "Burritos" – 3:50
  13. "Under My Voodoo" – 3:22
  14. "Get Ready" – 4:56
  15. "Caress Me Down" – 3:38
  16. "What I Got (Reprise)" – 3:07
  17. "Doin' Time" – 4:15

사운드에 대해서 말하자면 "건조하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April 29, 1992(Miami)"의 기타 인트로처럼 이따금식 리버브가 걸리는 곡도 종종 있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악기에서 공간계 효과를 극소화하여 대단히 스트레이트하게 녹음되어있다.

 

가장 먼저 들어봐야 할 곡은 역시 "What I got" 이다. 괜히 차트에서 1위를 한 곡이 아니다. 수도 없이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어깨가 들썩인다. 이들도 이 곡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지 앨범의 말미에 조금은 편곡을 바꾸어서 재차 수록하였다. 기본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업라이트 우드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추임새로 오르간과 스크래치가 들어간다. 브래들리 노웰의 굵직하면서도 끈적끈적하게 한음 한음에 그루브를 실은 창법이 압권으로서 "스카 펑크"를 하는 지금의 모든 밴드들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벤치마킹이 될만한 곡이다. 비록 지금까지 "스카 펑크" 음악을 아주 많이 들어본 곡은 아니지만, 이 곡처럼 상큼(?)하게 후끈한 곡도 없는 것 같다.

 

"Gardon Grove" 역시 꼭 들어봐야한다. 앨범의 가장 첫 곡으로서 느린 템포이지만, 확실하게 비트를 찍어줌으로써 뭐랄까 아침에 막 기상해서 느리지만 무겁게 고동치는 심장소리 같다고 할까나 그 와중에 나른한 선율이 넘실거리니 마치 "What I got"를 듣기 위한 오르되브르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쿨하지 못해 미안한 아니 되게 무섭도록 찌질한 가사의 발라드 "Santeria""What I got" 만큼 유명한 곡으로 놓치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곡이다. 특히 기타 키드들에게 솔로 연주는 누구나 한번쯤 절실하게 따라해보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고 유연한 라인을 그리며 흐른다.

 

그 외에 일일이 나열하기 벅찰 정도로 좋은 곡으로 가득차 있다.

구구절절하게 이들의 곡들에 대해 글자수를 늘이는 것보다 이 쯤에서 글을 줄이고 지나가다 음반 가게에서 요게 보이면 앞뒤 가리지 말고 무조건 구입하라는 말로 대신하려 한다.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좌우로 바디 뱅잉 해봤니?

Kirinji - 3 (2000)

 

 

솔직히 일본말 하나도 몰라서 가사는 물론 제목조차 읽을 줄 모르지만,

 

듣자마자 다가오는 이 청량함 속에 새겨지는 아릿함이란...

 

역시 음악은 만국의 공통어인가봐.

 

억지스럽게 듣는 이를 강요하지 않고 고즈넉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

 

그들은 슬퍼도 내게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고 즐거워도 내게 절대로 목젓을 보이지 않아

 

나도 모르게 스피커 앞에 쪼그려앉아 옅은 미소를 띄우며 오뚝이처럼 좌우로 갸우뚱 갸우뚱하고 있어.

 

너도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

 


Kirinji - Aliens(エイリアンズ)

 

遙か空に旅客機 音もなく
아득히 먼 하늘에 보잉기, 소리도 없이

公團の屋根の上 どこへ行く

공단의 지붕 위, 어디로 가나?

誰かの不機嫌も 寢靜まる夜さ

누군가의 심란함도 고요히 잠든 밤이야

バイパスの澄んだ空氣と 僕の町

우회도로의 투명한 공기와 나의 도시

 

泣かないでくれ ダ-リン ほら 月明かりが

울지 말아줘 Darling, 봐, 달빛이

長い夜に寢つけない二人の額を撫でて

길고 긴 밤에 잠들지 못한 두 사람의 이마를 어루만져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마치 우리들은 에일리언즈

禁斷の實 ほおばっては 月の裏を夢みて

금단의 열매를 한입 베어물고 달의 뒷면을 꿈꾸는

キミが好きだよ エイリアン

네가 좋아 에일리언

この星のこの僻地で

이 별의 이 구석진 곳에서

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 いいかい

마법을 걸어 보이겠어, 괜찮지?

 

どこかで不揃いな 遠吠え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울리지 않는 개 짖는 소리

仮面のようなスポ-ツカ-が 火を吐いた

가면같은 스포츠카가 불을 내뿜었어

 

笑っておくれ ダ-リン ほら 素晴らしい夜に

부디 웃어줘 Darling, 봐, 이렇게 근사한 밤에

僕の短所をジョ-クにしても眉をひそめないで

나의 단점에 농담으로라도 눈살을 찌푸리지 말아줘

 

そうさ僕らはエイリアンズ

그래, 우리들은 에일리언즈

街灯に沿って步けば ごらん 新世界のようさ

가로등을 따라 걸으니, 봐, 마치 신세계 같아

キミが好きだよ エイリアン

네가 좋아 에일리언

無いものねだりもキスで 魔法のように解けるさ いつか

말도 안되는 투정도 언젠가는 마법처럼 풀어지겠지

 

踊ろうよ さぁ ダ-リン ラストダンスを

춤춰요, 자- Darling, 라스트 댄스를

暗いニュ-スが日の出とともに町に降る前に

우울한 뉴스가 일출과 함께 도시에 내리기 전에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마치 우리들은 에일리언즈

禁斷の實 ほおばっては 月の裏を夢みて

금단의 열매를 한입 베어물고 달의 뒷면을 꿈꾸는

キミを愛してる エイリアン

너를 사랑해 에일리언

この星の僻地の僕らに

이 별이 이 외진 곳에 있는 우리들에게

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

마법을 걸어 보이겠어

大好さエイリアン わかるかい

너무 좋아해 에일리언, 알겠어?

 

달콤함이 지나치면 마음이 쓰라려온다.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13분

 

여기가 어딘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무심코 걸으면서 내 귀로 흘러오는 이 노래

 

아이팟을 확인해보니 한 때 아꼈던 이 노래

 

 

제목은 "Sweet Song" 이라는데 왜 이리 쌉싸름한지 모르겠어

 

새벽이라 그런가? 저 멀리 뿌연 안개가 내 눈을 좀 적시고 있어

 

 

Blur - Sweet Song

 

What am I to do
Someone here is really not happy
Put myself on a line
It seems I never got through to you
So I wean myself off slowly
 
내가 해야하는 어떤 것...

여기 누군가는 진정 행복하지 않아

스스로를 어떤 선 위에 세워두고
난 너에게서 벗어날 수 없나봐

그래서 천천히 내 스스로에게서 벗어나려해

 

I'm a darkened soul
My streets all pop music and gold
Our lives are on TV
You switch off and try to sleep
People get so lonely
 
어두워진 나의 영혼
나의 거리에는 온통 팝 뮤직과 황금
TV 안 우리들의 삶

너가 TV를 끄고 잠을 자려고 하면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져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Everything's out to sea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That is the way it should be
I hope you feel the same
 
난 믿어 난 믿어 난 믿어

바다 너머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난 믿어 난 믿어 난 믿어

즉 그렇게 되어야 했어
너도 나와 함께 느끼길 바라

 

Everyone is dying
Stop crying now here comes the sun
I didn't mean to hurt you no no no
It takes time to see what you have done
So I wean myself off slowly
 
모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여기 해가 뜨고 있으니 당장 울음을 멈추렴
난 너를 다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야
너가 무엇을 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

그래서 천천히 내 스스로 잊으려해

 

I believe I believe I believe
Love is the only one
I deceive I deceive I deceive I deceive
Cos' I'm not that strong
Hope you feel the same
 
난 믿어 난 믿어 난 믿어

사랑은 유일하다는것
난 거짓말을 하고 있어
왜냐하면 난 강하지 않기 때문이야
너도 나와 함께 느끼길 바라

 

And now it seems that we're falling apart
But I hope I see the good in you come back again
I just believed in you
 
그리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것 같아

하지만 너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

나는 단지 너를 믿으니깐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거짓말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 욕을 덜 먹는다.

 

Gorillaz의 신보 "Plastic Beach"

 

따끈따끈한 음반을 한장 구입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발표된 그들의 세번째 정규 음반이다.

기존의 고릴라즈 음반에 비해 프로그래밍의 비중을 높여서 뼈속까지 아날로그파인 나에게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여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인만큼 최소한의 예의 표시는 해야겠다.

 

먼저 "Gorillaz"라는 밴드에 대해 간략히 주절거려보자.

Gorillaz 는 1998년 블러의 리더인 데이먼 알반탱크 걸이라는 코믹북의 작가인 카투니스트 제이미 휴렛에 의해 탄생한 가상의 밴드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잠깐 나왔다가 빛의 속도로 잊혀진 가상의 가수 "아담"과 같은 콘셉트라고 보면 된다.

 

이 가상의 밴드는 2D, 머독, 누들, 러셀 등 4명의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멤버에 대해 신기하게도 위키피디아 사전에 꽤나 깊고 자세한 설명으로 모두 등재가 되어 있다.

구라도 진지하게 쳐버리면, 참으로 무시하기 힘든 법이다.

 

 

일단 이번에 나온 정규 세번째 음반인 "Plastic Beach" 이전까지의 행보는 기네스 북에 기록이 될 정도로 유례없는 크나큰 성공을 이루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집 "Golliaz" http://en.wikipedia.org/wiki/Gorillaz_(album)

2집 "Demon Days" http://en.wikipedia.org/wiki/Demon_Days

 

 

간단히 이들의 음악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이몽룡과 줄리엣, 카사노바의 삼자대면" 이랄까?

기존에 도무지 함께 하기 힘들었던 '장르'라는 카테고리에 갇힌 무수한 음악들이 자신의 영역을 타파하고 '고릴라즈'라는 이름 아래에 함께 하고 있다.

 

이러한 음악이 가능한 이유는 음악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데이먼 알반의 오지랖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1995년에 발표된 블러의 "The Great Escape"까지 누구보다 영국적인 음악만 해왔던 그였지만, 같은 시기에 오아시스가 발표한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에게 깔끔하게 털려버린 이후에 스스로 구축했던 브릿팝이라는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나라의 음악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그의 행보는 이전과 180도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행보는 스스로 음악적으로 큰 성장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며, 상업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지금까지 이어오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개점휴업을 선포해버린 오아시스와 비교하자면, 그 전세가 결국 역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고릴라즈는 당연히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이기도 하지만, 제이미 휴렛에 의해 만들어진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이어지는 일련의 스토리가 이들 버추얼 카툰 밴드의 치명적 매력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며, 그것 자체로서 예술의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음악적인 부분만을 다루기로 한다.

 

기존에 가장 먼저 발표된 셀프 타이틀 앨범인 "Gorillaz"는 드럼 & 베이스에 뿌리를 두고 힙합의 리듬과 브릿팝의 멜로디가 로우파이한 사운드의 배경 위에 그려지면서 음흉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매력을 자아내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4년 후 2005년에 발표한 "Demon Days"는 그러한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전세계적으로 전작을 훨씬 뛰어 넘는 성공을 이루어낸다.

 

그 이후, 고릴라즈는 무수한 루머 속에서 사실상 '해체가 아닌가.'라는 분위기에 휩싸이며 사람들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혀진다. 고릴라즈의 비활동 기간동안 음악을 만드는 데이먼 알반이 다른 사이드 밴드를 만들어 지속적인 활동을 했고 마더쉽인 블러가 헤어졌던 그레이험과 다시 만나게 되면서 고릴라즈의 해체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하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의 새로운 음반이 우리 앞에 나타났으니 이제부터 이번에 발표된 "Plastic Beach"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번에 발표된 "Plastic Beach" 는 기존의 셀프타이틀 "Gorillaz""Demon Days"와는 그 노선이 사뭇 다르다.

 

전작의 음악을 구조적으로 살펴볼 때 리듬과 멜로디의 비중을 60:40 정도라고 가정하면, 이번에는 리듬과 멜로디의 비중이 40:60 정도로 리듬보다는 멜로디에 비중을 더하고 있다. 힘합적인 요소를 상대적으로 줄인 대신 과감하게 멜로디의 경계를 넓여서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사운드에 있어서 기존에는 로우파이한 드럼 & 베이스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사운드를 통해 리듬을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인스턴트 냄새가 많이 나는 바람에 인위적이고 조금은 거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며 기타의 편성보다 신디사이저의 편성을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늘리면서 그러한 느낌을 배가시키고 있다. 아.. 빌어먹을 인스턴트 스멜~~

 

또한, 멜로디에 있어서도 좀 더 다양한 뉘앙스의 선율을 적용하였지만, 이로 인해 고릴라즈 특유의 어둡고 음흉한 분위기가 희미해지고, 결국 키치(Kitch)한 부분만 남아 기존에 내놓은 고릴라즈 음반 중에 가장 깊이가 얕고 무게감이 덜한 음반이 되버린 것 같다.

 

처음 고릴라즈를 접한 이에게는 가장 쉽게 들릴만한 스위티한 작품일 수는 있겠지만, 기존의 팬들에게는 글쎄 그냥 쉬었다가는 음반이랄까. 임팩트가 부족하고 밍밍하고 재미없는 그냥 그런 음반이 될 수 있겠다.

 

더구나 "On Melancholy Hill"에서의 참을 수 없는 말랑함은 어쩌란 말인가... 블러 시절에도 이 정도로 말랑한 음악은 하지 않았던 같은데 고릴라즈 음반에서 이런 노래를 듣게 되어 당황스럽다.

 

솔직히 "이거다."라고 추천하고픈 곡이 한 곡도 없다..

 

01. Orchestral Intro (Feat. sinfonia ViVA)
02. Welcome To The World of The Plastic Beach (Feat. Snoop Dogg and Hypnotic Brass Ensemble)
03. White Flag (Feat. Bashy, Kano and The National Orchestra For Arabic Music)
04. Rhinestone Eyes
05. Stylo (Feat. Mos Def and Bobby Womack)
06. Superfast Jellyfish (Feat. Gruff Rhys and De La Soul)
07. Empire Ants (Feat. Little Dragon)
08. Glitter Freeze (Feat. Mark E Smith)
09. Some Kind of Nature (Feat. Lou Reed)
10. On Melancholy Hill
11. Broken
12. Sweepstakes (Feat. Mos Def and Hypnotic Brass Ensemble)
13. Plastic Beach (Feat. Mick Jones and Paul Simonon)
14. To Binge (Feat. Little Dragon)
15. Cloud of Unknowing (Feat. Bobby Womack and sinfonia ViVA)
16. Pirate Jet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가끔 더럽게 우울한 것도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Pink Floyd "Animals"

 

 

총 5곡이 수록이 되어 있고, 각 제목에는 3종류의 동물들이 위치해있다.

 

1. Pigs on the Wing 1

2. Dogs

3. Pigs

4. Sheep

5. Pigs on the Wing 2

 

날고 있는 돼지 1, 그리고 개, 그리고 돼지, 그리고 양 그리고 날고 있는 돼지 2... 슬쩍 봐도 뭔가 흉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앨범 아트워크를 본 순간 다시 한번 그러한 분위기를 확신할 수 있다.

 

"Animals"는 앨범 커버처럼 공업 및 산업의 급속한 발달을 등에 업고 사회적으로 절대적 위치에 오른 돼지(정치가), 그리고 중간 계층에서 양에게서 착취를 하고 날개가 달린 돼지에게 착취를 당하는 개(기업가), 그리고 개에게 하염없이 쫓기며 항상 불안감에 사로잡힌 양(평민)들의 이야기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 모델을 동물에 비유하여 자비나 용서, 양보, 화해 따위는 전혀 없이 시종일관 서늘한 분위기와 냉소적인 자세로 현대 사회를 꼬집어 내고 있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Dark side of The Moon"과 "The Wall"이라는 대작 사이에서 만들어진 앨범이라기에는 상당히 미니멀한 구성으로 꾸려져 있고 위의 두 대작과는 다르게 싱글 커트로서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 만한 곡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음반 판매면에서도 비교적 재미를 보지는 못했던 음반이지만, 그 어떤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보다 일관적이면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앨범이기 때문에 반드시 일청해야만 할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1977년에 발표된 이 음반은 "Dark side of the moon" 이후 팀의 주도권이 로저 워터스에게 넘어간 이후에 만들어진 두번째 음반으로 거의 모든 작곡과, 작사를 도맡아하였으며, 런던 중부 이즐링턴에 있는 'Britannia Row'라는 핑크 플로이드의 새로운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두번째 음반이기도 하다. (첫번째 음반은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 경우 늘 앨범 아트가 큰 화제거리가 되고는 하는데 원래 늘 실체를 앞세워 아트커버를 만드는 힙그노시스도 "Animals" 경우는 어쩔 수 없이 공장 굴뚝 사이에 하늘을 날고 있는 돼지를 합성을 통해 표현을 하였다.

 

 

Sheep

 

내가 "Animals"에서 가장 먼저 듣게 된 곡이자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잔잔한 건반 연주와 프로그램밍된 양의 울음소리로부터 시작하여 로저 워터스의 베이스 연주와 함께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된다. 1절과 2절 첫 두문장의 마지막 단어의 음절 발음과 신서사이저가 교차점을 찾으면서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터져주는 부분이 참으로 압권으로 "Animals" 음반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고 멋진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Guitars

Telecaster, bridge pickup
- rhythm (played by Waters); Colorsound heavy boost
- fill-ins/fadeout; Colorsound heavy boost through a Yamaha rotating speaker
- mid-sections; clean signal with delay

Amps and speakers

Hiwatt DR103 All Purpose 100W heads
- with Mullard 4xEL34’s power tubes and 4xECC83’s pre-amp tubes.
WEM Super Starfinder 200 cabinets
- with 4×12” Fane Crescendo speakers.
Yamaha RA-200 revolving speaker cabinet

 

1. 

Harmlessly passing your time in the grassland away

너는 초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

Only dimly aware of a certain unease in the air.

공기 속에 희미하게 뭔가 불안함만이 느낄 수 있지
You better watch out,

너는 보다 주시하는 게 좋을 거야
there may be dogs about.

개들이 근처에 있을 수도 있어
I've looked over Jordan, and I have seen

나는 요르단 강을 바라보았고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세상 일은 겉보기와는 다른게 많아.(라고 무시를 한다.)

 

2.

What do you get for pretending the danger's not real.

너가 위험한 것을 그렇지 않다고 허세부린다고 얻는 게 무엇인가..
Meek and obedient you follow the leader down well trodden corridors, into the valley of steel.

온순하고 순종하는 너희들은 복도를 따라 내려가 리더와 함께 강철로된 계곡으로 향하게 된다.
What a surprise!

아.. 놀라워라..
A look of terminal shock in your eyes.

너의 눈 앞에 펼쳐진 말단의 충격적인 모습
Now things are really what they seem.

겉으로 보였던 것들이 결국 실제였던거야..
No, this is no bad dream.
아니야.. 이건 나쁜 꿈이 아니야..

(1절과 2절은 서로 대칭되는 내용으로 1절에서는 양들이 개들을 어렴풋이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 가짜라고 단정짓지만, 2절에서 어렴풋이 보였던 그러한 모든 것들이 사실로 밝혀지며 좌절을 하게 된다.)

 

THE LORD IS MY SHEPHERD, I SHALL NOT WANT.
HE MAKES ME DOWN TO LIE THROUGH PASTURES GREEN,
HE LEADETH ME THE SILENT WATERS BY.
WITH BRIGHT KNIVES HE RELEASES MY SOUL.
HE MAKETH ME TO HANG ON HOOKS IN HIGH PLACES.
HE CONVERTETH ME TO LAMB CUTLETS,
FOR LO, HE HATH GREAT POWER AND GREAT HUNGER.
WHEN COMETH THE DAY WE LOWLY ONES,
THROUGH QUIET REFLECTION, AND GREAT DEDICATION,
MASTER THE ART OF KARATE,
LO, WE SHALL RISE UP,
AND THEN WE'LL MAKE THE BUGGER'S EYES WATER.
(이펙팅이 심하게 걸려서 잘 들리지도 않는데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 )

 

Bleating and babbling I fell on his neck with a scream.

양들의 울음 속에서 나는 비명과 함께 그의 목을 꺽었다.
Wave upon wave of demented avengers

제정신을 잃은 미친 복수자들이 파도와 같이 몰려온다.
march cheerfully out of obscurity into the dream.
꿈 속에서 어둠이 걷히고 기운찬 행진이 시작된다.

 

Have you heard the news?

그 소식 들었니?
The dogs are dead!

그 개들이 죽었대!!
You better stay home and do as you're told.

너는 집에 머물러 있는게 낫겠다. 그리고 너가 저번에 말했던 대로 해라
Get out of the road if you want to grow old.

만약 너가 성장하려면 그 길에서 나가야 해.
 

 

2010년 4월 9일 금요일

라벨의 피아노 모음곡

 

 

작년 이맘때 부득이하게 구입하게 된 음반인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은근히 스산한 봄의 밤 하늘 바로 그 자체로 다가온다.

 

자세한 느낌은 나중에...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제프 벡 (Jeff Beck) 내한공연 <서울 올림픽 홀에서>

 

"반드시 봐야만 했던 공연이었으며, 설사 못 봤더라도 본 척이라도 해야만 했던 공연이었다."

 

 

마음을 좀 더 가라앉히고 글을 써보려 했지만,

오히려 감동의 여운은 점점 부풀어 마치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그야말로 'Ubermensch' 즉 초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일렉트릭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을 보여주었으며,

 

제프 벡이라면 기타로 오토바이도 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연주에 대해서 딱히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인간의 언어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을 상상의 굴레를 벗어나는 연주를 하였다.

 

무수하게 들어봤고, 무수하게 동영상을 통해 보아온 연주였지만, 실제 내 눈 앞에서 표현된 프레이즈들은 전혀 다른 터치로 음이 재창조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입에서 탄성조차 튀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연주를 펼쳤다. (뒤의 아저씨는 '허..허..'라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짓더라..)

 

3대 기타리스트라고 불리우는 에릭 클랩튼과 지미 페이지가 어제 공연장에 함께 있었다면 그들 역시 부끄럽고도 분한 마음에 집에 돌아가 밤새도록 크로매틱을 했었을 것 같다.

 

앞으로 다른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안 들어도 될 것 같다.

어제의 공연 부틀렉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서 다시 듣고 싶다.

 

그의 나이 67세...

여전히 무대에서 불꽃같은 연주로 청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 남자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부와 명예, 모든 걸 거머주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려 가는 그가 너무나 존경스럽다.

 

실로 오랜만에 내 가슴을 흔드는 연주를 보아서 너무나 행복하고,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어떤 것에 대한 나의 태도에 있어서 어제 제프의 연주는 분명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아.. 시파.. 벌써 너무나 그립다..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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