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 음반을 설명하는데 그리 벗어나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존 스코필드의 "uberjam" (2002 / Verve record)

아예 스스로 위 앨범의 제목을 "초인열전"이라고 지었다.

제목 그대로 전 파트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감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초고난도의 연주를 시종일관 펼친다.

 

극도로 날카롭고 잘게 쪼개진 리듬 사이를 파고드는 존 스코필드의 잔인할 정도로 살벌한 연주는 피곤한 날 들으면 신경이 상당히 날카로워져서, 위 앨범을 들을 때는 사전에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듣는 편이다.

 

솔직히 이 할배 이렇게까지 자신의 실력을 뽐낼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연주를 해서 내 경우는 적대심마저 생길 정도이다. 늘 이 음반을 듣게 될 때면 쳐다볼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 도달한 기분이 들어 상당한 시간동안 기타를 잡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겉으로는 마냥 푸근하고 후덕할 것 같은 이 할배의 머리 속에서는 얼마나 촘촘하게 리듬 마디수가 나누어져있는 것일까?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톤과 감히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섬세한 터치 그리고 구렁이가 담을 넘는 듯한 꿈틀꿈틀대는 리듬과 선율... 그리고 그 연주에 뒤지지 않으려는 건반과 드럼&베이스, 리듬 기타와 프로그래밍까지 내가 여지껏 들어본 인스트루멘탈 앨범 중에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연주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존 스코필드의 집중력은 제프 벡을 능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이 양반도 외계인인 것 같다. 경외스러울 따름이다.

 

언제나 들을 때마다 내 목을 조르고 내 오장육부를 송곳으로 사정없이 찌르는 이 느낌들... 

하아.......... 싫지는 않다..

 

  1. Acidhead (Scofield-Bortnick-Murphy)
  2. Ideofunk (Scofield)
  3. Jungle Fiction (Scofield)
  4. I Brake 4 Monster Booty (Scofield-Bortnick-Murphy-Deitch)
  5. Animal Farm (Scofield)
  6. Offspring (Scofield)
  7. Tomorrow Land (Bortnik)
  8. Überjam (Scofield-Bortnick-Murphy-Browden-Rodgers-Hart)
  9. Polo Towers (Scofield)
  10. Snap Crackle Pop (Scofield)
  11. Lucky for Her (Scofield-Bortnick-Murphy)
  • John Scofield - electric guitar
  • Avi Bortnick - rhythm guitar and samples
  • Jesse Murphy - electric bass
  • Adam Deitch - drums
  • John Medeski - B3 Organ (tracks 1,2,5,9), clavinet (tracks 1,5,) and mellotron (tracks 1,9)
  • Karl Denson - flute (track 2) and saxophone (track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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