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8일 목요일

귀족이라는 계급장은 누가 달았나.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지미 페이지 아세요?  / 아.. 레드 제플린이요.

존 보냄 아세요? / 아.. 레드 제플린이요.

로버트 플랜트 아세요? / 아.. 레드 제플린이요.

 

존 폴 존스 아세요? / 네?

 

아마 대충 이렇게 답변이 나올 것이다. 행여나 그가 레드 제플린의 멤버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도

단지, 베이스 연주자로만 알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일단 레드 제플린의 음반을 들어보자.

아니 그 유명한 'Stairway To Heaven' 한곡만이라도 천천히 들어보자.

가장 먼저 들리는 선율은 기타 키드라면 한번쯤 연주해봤을 기타 인트로이다. 근데 귀를 잘 기울여보자.

분명 기타, 베이스, 드럼 외에 다른 악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바로 '멜로트론'이다. 그럼 요 악기는 누가 연주했을까?

(이 곡의 가을 낙엽이 휘날리는 듯한 스산한 분위기의 연출은 99.9% 멜로트론의 연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사진은 1973년 레드 제플린 투어 당시 존 폴 존스 자리에 위치한 악기들이다.

그렇다. 그는 only 베이스 연주자가 아니다.

실제로 존 폴 존스는 원래 베이스 연주자가 아니라 14살때부터 아버지의 밴드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던 건반 연주자이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표현하는 문구 중에 '귀족적인' 혹은 '신비로운'이라는 수식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식은 레드 제플린을 흔한 록밴드 이상의 존재로 이르게 한 절대적인 계급장 같은 존재이며,

이후, 지금까지 그 어떤 록밴드를 수식하는데 '귀족적'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과연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와 존 보냄의 드럼 연주만으로 '귀족적인' 혹은 '신비로운'이라고 할만한 연주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는 꽤 거친 편이며, 즉흥적인 요소가 많아서 지저분하고 산만하게 들릴 여지가 다분히 있다. 또한 존 보냄 역시 다양한 드럼 라인에 비해 타격의 악센트는 파워 드러밍으로 일관함으로써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물론,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는 퍽이나 이색적이고 주술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그렇지만, 귀족적이라고 수식하기에는 찌를 듯한 하이톤의 목소리와는 그 느낌의 갭이 적지 않다.

 

결국 존 폴 존스의 건반 연주에 주목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

생각보다 레드 제플린은 건반 악기를 자주 사용해왔고, 데뷔앨범에서부터 그 사용빈도를 점점 늘려왔다.

모든 건반 연주는 존 폴 존스가 도맡았고, 사용한 건반 악기의 종류도 곡의 분위기에 따라 매우 많은 종류의 악기들을 사용하였다.

 

 

............  아.. 더 이상 글이 수습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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