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래...
그 참을 수 없는 따분함, 지루함...

"에피톤 프로젝트"는 차세정이라는 사람 혼자 활동하는 팀(?)이다. 마치 유희열의 토이 같은 것이랄까.
에피톤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단어인데 일본의 어떤 아티스트의 곡 제목이라고 하더라. 차세정씨가 자신의 이름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곡에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나 보다.
여튼 최근에 "유실물 보관소"라는 정규 앨범이 나와서 찾아 듣게 되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제법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고, 블로그를 찾아가 보아도 긍정적인 평이 다수라 나름 진지하게 들어보았다.
01. 유실물 보관소
02. 반짝반짝 빛나는 (vocal 조예진 from 루싸이트 토끼)
03. 한숨이 늘었어 (Duet with 이진우)
04. 선인장 (vocal 심규선)
05. 좁은 문
06. 이화동 (Duet with 한희정)
07. 해열제 (vocal Sammi)
08. 시간
09. 손편지
10. 서랍을 열다
11. 오늘 (vocal 심규선)
12. 봄의 멜로디
13. 유채꽃
전체적인 사운드 자체는 모난 곳 없이 깔끔하게 잘다듬어졌다. 이따금씩 생뚱스러운 음향이 첨가된 것이 눈에 밟히기는 하지만...
음악풍은 자신의 입으로 윤상과 토이의 음악을 토대로 공부를 했다고 했듯이...
전형적인 90년대 초반의 전형적인 발라드 위에 요즘 소리들을 섞어 만든 레트로 뮤직이더라.
튀는 곡 없이 술술 들리는 대신 기억에 남는 곡이 없다. 그야말로 그냥 그렇다는 느낌 외에는 와닿는 것이 없다.
작사도 그렇고 오히려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한다고 할까나. . 지지부진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고 따분하다.
혹시 이 음악 속에 내가 예전에 잃어버렸던 무엇이 보관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찾지 않고 잃어버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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